프로배구 12월 4일 개막… 용병 교체·선수 이적 ‘안개속 판도’
입력 2010-12-02 18:05
4일 개막하는 2010-2011 프로배구 정규리그는 새 용병의 영입과 주축 선수들의 이동으로 그 어느 해보다 흥미진진한 리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용병은 지난 시즌 뛰던 선수가 3명만 살아남은 대신 나머지는 새 얼굴로 바뀌었고 여자 5개팀 가운데 3개팀 세터가 교체돼 전혀 다른 팀 컬러를 선보이게 됐다.
◇새 용병=지난 시즌 삼성화재의 우승을 견인했던 캐나다 출신 가빈 슈미트(24)가 삼성과 재계약한 가운데 다른 남자부 5개팀이 용병을 바꿨다. 현대캐피탈은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 출신 헥터 소토(32)를 데려왔다. 1m97인 소토는 레프트와 라이트 공격은 물론 수비도 뛰어난 전천후 선수다. 2006년 월드챔피언십 최고득점상, 2007년 월드컵 득점왕 등 수상 경력이 화려하나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2m3인 미국출신 에반 페이텍(26)에게 큰 기대를 건다. 2009 시즌 문성민(현대캐피탈)과 터키 할크방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페이텍은 2003년부터 미국대표로 활약 중이다.
보스니아 대표 출신 밀란 페피치(26)를 영입한 LIG손해보험은 화려한 공격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한다. 2m인 페피치는 지난 시즌 슬로베니아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우리캐피탈과 KEPCO45도 숀 파이가(22·이스라엘)와 보리스 밀로스(24·몬테네그로) 두 2m 장신 공격수를 데려왔다. 이들의 활약 여부는 국내 세터와 얼마나 호흡을 맞추느냐가 관건이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인삼공사(전 KT&G)를 우승으로 이끈 마델라이네 몬타뇨(27)와 케니 모레노(31·현대건설)가 재계약에 성공한 반면 나머지 3개팀은 장신 공격수로 용병을 교체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케니가 득점왕(433점)에 오르며 팀을 1위로 이끌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몬타뇨가 5년만에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GS칼텍스는 1m91의 제시카 산토스 실바(23·브라질)를 데려왔다. 흥국생명이 1m93의 미야 젤코브(28·크로아티아)와 계약했고 도로공사는 캐나다 국가대표인 1m96의 라이트 사라 파반(24)을 영입해 강팀으로 도약을 꿈꾼다.
◇선수 이동=올해 FA 시장이 마무리되면서 라이트 황연주(현대건설), 세터 김사니(흥국생명) 한수지(한국인삼공사)가 새 팀에 자리를 잡았다. 와중에 현대건설 염혜선이 주전 세터 자리를 꿰차면서 3개 팀 주전 세터가 모두 바뀌게 됐다. 지난 8월 기업은행 컵대회에서는 김사니가 이끄는 흥국생명이 우승한 반면 인삼공사는 김사니가 빠진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GS칼텍스는 센터 정대영이 출산 후 코트로 복귀한 게 반갑다. 약체였던 도로공사도 지난 4월 어창선 전 흥국생명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컵대회 준우승에 올라 분위기 반전에 일단 성공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