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춥고 어수선할 때 따뜻한 나눔 절실해
입력 2010-12-02 17:44
12월은 나눔의 계절이다. 한 해를 돌아보고 다가올 새해를 준비하는 감사와 성찰의 시간이다. ‘마음은 하나님께, 손길은 이웃에게’라는 슬로건은 가난한 이웃을 돕는 일이 나를 위하는 일이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다. 올해 겨울은 여느 해보다 스산하게 느껴진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다 모금회의 비리로 사랑의 손길이 식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나눔과 배려의 미덕은 살려야 한다. 위기가 닥칠수록 손에 손 잡고 온정을 나누며 서로 용기를 북돋워야 한다. 우리가 악조건 속에 선진국 문턱에 올라선 것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 정신이 살아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사리 손에서 나온 동전부터 대기업의 고액 기부금까지 한데 모은 사랑의 성금은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밝히는 등불이다.
1일 서울광장을 시작으로 전국에 자선냄비가 걸렸다. 올해는 스마트폰의 기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금에 참여할 수도 있다. 구설에 오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며 ‘희망2011 나눔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서울 광화문 대신 태평로 모금회 건물 벽면에 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해 놓고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평균 순수기부액은 17만3200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58%를 차지했다. 미국의 2.3%, 영국의 0.7%와 비교하면 미흡하다. 소득수준별로는 소득이 가장 낮은 계층의 기부 비중이 가장 높았다. 부자들의 지갑이 꽁꽁 닫혀 있다는 이야기다. 기부는 건강한 사회를 알리는 지표다. 연말 길거리에 사랑과 나눔의 종소리가 크게 울리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