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비 5천만원 이하 60%…교회 양극화 심각

입력 2010-12-02 17:42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교회 중 지난해 경상비가 30억원 이상인 교회는 7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상비 2500만원 미만의 미자립교회는 2174곳이었다.



2일 감리회 본부 선교국의 ‘경상비 결산에 따른 교회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9년도 경상비가 30억원 이상인 초대형 교회는 7곳으로 전체 조사대상(5616개)의 0.12%로 파악됐다. 2008년 10곳에서 3곳 줄었다. 이 자료는 각 교회가 본부에 낸 분담금(경상비의 1%)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10억∼30억원 미만(대형) 교회는 102곳(1.82%), 5억∼10억원 미만(중대형)은 174곳(3.10%), 3억∼5억원 미만(중형)은 210곳(3.74%), 1억∼3억원 미만(중소형)은 907곳(16.15%), 5000만∼1억원 미만(소형)은 988곳(17.60%), 2500만∼5000만원 미만(준미자립)은 1054곳(18.77%), 2500만원 미만(미자립)은 2174곳(38.71%)으로 조사됐다. 전형적인 피라미드형 구조로, 경상비 5000만원이 안 되는 교회가 전체의 60% 가까이 됐다. 특히 428곳은 경상비가 500만원 미만으로 보고돼 교회 간 양극화 현상이 극심함을 보여줬다.

경상비 1위 교회는 광림교회(김정석 목사)로 70억1000만원이다. 이어 부평교회(홍은파 목사·61억2000만원), 임마누엘교회(김국도 목사·55억원),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53억5000만원), 종교교회(최이우 목사·35억7000만원), 정동제일교회(송기성 목사·34억2000만원), 부광교회(김상현 목사·34억1000만원) 등 순이다. 경상비 30억원 이상의 모든 교회가 서울 내지 수도권에 포진했다.

2008년 경상비 4위에 올랐던 금란교회의 경우 지난해 본부 부담금을 내지 않아 ‘0원’으로 기록돼 있다. 국내의 부담금 미제출 교회는 1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교국 관계자는 “개교회주의, 본부에 대한 불신 등으로 많은 교회가 경상비를 축소해 보고하거나 부담금 자체를 내지 않고 있다”며 “보다 체계적인 선교와 연합 사업, 교단 건강성을 위해 각 교회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