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 돕는 기독 시설들… 긍휼로 숙식·상담은 물론 생계·양육비 지원
입력 2010-12-02 17:34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지 않는 미혼모에게 긍휼한 마음을 품은 기독 미혼모자시설들이 있다. 이들 시설에서는 미혼모들에게 의료 및 숙식, 보호, 상담 교육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그러나 생계비, 의료비, 교육비, 양육비 등을 각각의 규모와 특성에 맞게 지원하며 차별성도 가지고 있다. 미혼모 어디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경북 경산시 중방동에 위치한 ‘경북샤론의 집’은 입소 시 미혼모가 십자수, 퀼트 등 교양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퇴소 후에도 지속적으로 아기를 잘 키우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여러 기관을 통해서 물품을 전달받아 양육모들에게 건네준다. 물품은 분유, 기저귀 등 아기용품을 중심으로 전달된다.
마리아의 집은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에 있다. 퇴소자는 분유지원, 개인후원인 새생명지원, 양육모 아동교육비 및 긴급 지원하는 새싹지원, 퇴소자 자립을 위한 기술 및 교육비를 지원하는 두빛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분유지원의 경우 마리아의 집 출신이 아니어도 12개월 미만의 아기를 양육하는 한부모 가정이면 마리아의 집에 신청해 한 자녀에 한해 14개월이 될 때까지 지원한다.
서울 창천동 ‘생명누리의 집’은 요일별로 교양 교육을 실시하고, 퇴소 후 미혼모들 가운데 아이를 키워 경제적으로 어려운 양육모를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지원한다. 생활용품은 기관을 통해 구입해 요청에 따라 양육모에게 보내기도 한다.
경기도 평택시 소사동에 있는 ‘에스더의 집’ 역시 요일별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월요일 김영훈(동광교회) 목사, 현성희 사모와 나눔의 시간으로 시작해 금요일 태교강의까지 미혼모를 위한 시간으로 편성됐다. 퇴소 후에도 일부 양육모에게 법인 후원자들이 분기별로 24만원씩 지급한다. 아기용품은 요청이 올 때마다 전달한다. 신희숙(56) 원장은 “미혼모들은 워낙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입소생활 때뿐 아니라 퇴소한 뒤에 각별히 도와야 한다”며 “아이가 태어난 후에 미혼모와 아이를 위한 보호시설이 필요하지만 태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 원장은 “교회가 곤란한 처지의 미혼모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을 품어주기 바란다”면서 “특히 미혼모에게 영적·육적 멘토링을 해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미혼모 시설의 공통된 입소 자격은 호적상 미혼인 임신부로 출산 후 만 6개월 미만이어야 한다. 입소 기간은 1년으로 필요한 경우 상담 후 최대 1년 더 연장이 가능하다. 아기가 태어나면 미혼모자공동생활가정으로 옮겨 2년간 생활할 수 있다.
최영경 기자, 홍두영 인턴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