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민족적 자긍심·정체성 심어줘
입력 2010-12-02 17:21
오십 빛깔 우리 것 우리 얘기/글 우리누리·그림 김병하 外/주니어중앙
대한민국 어린이라면 꼭 알아야 할 우리의 소중한 옛이야기와 우리 문화유산을 다룬 ‘오십 빛깔 우리 것 우리 얘기’(이하 오십 빛깔 얘기) 시리즈가 1995년 첫 출간된 지 15년 만에 전면 재출간됐다. 우리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잘 알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기획돼 총 50권으로 완간된 시리즈는 그동안 어린이 고급 교양도서로 자리매김해 왔다.
오십 빛깔 얘기 시리즈가 인기를 모았던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우선 초등학교 저학년생들도 술술 읽을 수 있도록 재미있고 쉽게 구성됐다. 전 학년에 걸친 교과 내용을 학년별·과목별로 분류하고 친근한 옛이야기를 소재로 내세우면서 아이들에게 교과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또 다양한 그림과 사진, 책 속 부록 등으로 책에 대한 흥미를 높였다. 특히 우리 전통과 문화, 사회, 인물, 역사 등을 세밀하게 다룬 내용은 아이들에게 민족적 자긍심과 정체성을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도록 했다. 시리즈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과 서울 YMCA 추천 ‘우수 아동도서’, 서울시교육청 권장도서 등에 뽑히는 등 우수도서로 검증을 받았다.
이번에 우선 출간된 1∼10권은 각각 열두 달 명절과 관혼상제, 조상들이 사용했던 도구, 옛 직업, 역사 유적지, 우리 음식, 우리 놀이, 나라를 다스린 법, 옛 건축 기술과 문화, 효자 이야기 등의 내용으로 돼 있다. 새로 출간된 시리즈에는 또 백두 낭자와 한라 도령 캐릭터와 말풍선을 통해 친숙함과 흥미를 더하고, 각 장이 끝날 때마다 과감하고 시원한 도표와 연표, 생생한 인터뷰, 묻고 답하기, 4컷 만화 등을 끼워 넣어 어린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무엇보다도 세밀하고 풍성한 그림은 각 주제를 쉽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을 자극할 만하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