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에 숨어 있는 비밀… ‘꼴’

입력 2010-12-02 17:26


‘타짜’와 ‘식객’ 등의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만화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허영만 화백이 5년여에 걸쳐 ‘얼굴’ 하나를 주제로 그려낸 10권짜리 전집이다. 허 화백의 만화작품 9권에 신기원씨의 관상학 입문서가 포함됐다. 사람 얼굴만으로 과거와 미래를 내다보는 일은 재미있지만 한편으로는 위험한 일. 30여년간 수많은 인물을 묘사해온 허 화백에게 사람 얼굴은 ‘과제’이자 ‘밑천’이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의 관상학 관련서를 모두 섭렵하고 수년간 신기원씨로부터 사사 받은 허 화백의 집념이 돋보인다. ‘사람의 얼굴을 통해 마음을 읽는다’는 전제로 출발한 만화는 관상이 길흉화복을 점치는 하찮은 방술이 아니라 실용·실천의 철학이자 진솔한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처세의 학문임을 알려준다(위즈덤하우스·9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