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김치우 종료직전 동점골… 서울, 죽다 살았다

입력 2010-12-02 00:38

FC 서울이 후반 종료 직전 터진 김치우의 골로 승리에 버금가는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반면 21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제주 유나이티드는 2분을 버티지 못하고 손에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서울은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십 결정전 1차전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47분 터진 김치우의 중거리슛으로 2대 2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팀은 5일 오후 2시 장소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2차전을 치른다.

당초 이날 경기는 원정팀 서울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경기 종료 직전까지 제주가 리드를 유지하며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다. 전체 슈팅 수 22대 8이 보여주듯 전반적인 공격력은 서울이 앞섰지만 제주가 골 결정력에서 앞서며 경기장을 찾은 1만8000여 팬들을 달궜다. 반면 서울은 20여일 정도 실전을 치르지 못한 탓인지 데얀 등 주전 공격수들의 마지막 세밀함이 떨어지며 종료 직전까지 끌려갔다.

첫 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 삼성에서 이적한 제주 배기종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26분 배기종이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돌파한 후 때린 중거리슛이 골키퍼 김용대의 손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은 데얀, 하대성의 슈팅과 김진규의 프리킥으로 골문을 두드렸으나 서울에서 이적한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에 막히거나 골대를 벗어나며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전반을 0-1로 뒤진 서울은 후반 들어 동점골을 노렸으나 오히려 산토스에게 추가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6분 구자철의 패스를 받은 산토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돌파하며 왼발 슈팅을 때려 한 번 더 서울의 골네트를 갈랐다.

다급해진 서울은 후반 9분 정조국과 김치우를 잇따라 투입하며 반격의 기회를 노렸고 교체 작전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차츰 경기 감각을 회복하며 공격을 주도하던 서울은 후반 13분 데얀이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후 서울은 후반 23분 정조국의 터닝 슛과 후반 27분 데얀의 결정적 찬스가 골로 연결되지 못하며 패색이 짙어져갔다. 하지만 후반 47분 김치우가 페널티지역 바로 밖에서 제파로프의 패스를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시켰고, 공은 상대 밀집 수비를 뚫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후 제주 박경훈 감독은 “비겨 아쉬움이 있지만 2차전 원정에서 멋있는 경기, 승리하는 경기를 해 진정한 챔피언이 되겠다”고 밝혔다. 서울 넬로 빙가다 감독은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2차전에서 반드시 채우겠다”고 말했다.

서귀포=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