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우리와 협상” 외환은행 압박

입력 2010-12-01 21:58

현대자동차그룹은 1일 외환은행을 압박했다. 혼란과 분쟁을 막기 위해서는 이제 예비협상대상자인 자신들과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입장 발표를 통해 “운영위원회 협의를 거쳐 양해각서를 체결하겠다던 외환은행이 비밀리에 변호사를 시켜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경위에 대한 해명은 외면하고 실사 강행 입장만 밝혔다”면서 “외환은행의 주관기관으로서의 업무처리에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현대그룹에 5일간의 유예기간을 주고 자료제출을 하도록 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미 어떠한 서류도 제출하지 않겠다고 한 현대그룹 측에 유예기간을 준 것은 ‘전횡’이라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외환은행이 현대그룹과 체결한 MOU가 해지될 경우 후속절차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현대차그룹은 “외환은행이 더 이상의 혼란과 분쟁을 막기 위해서라도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과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어야 한다”면서 “이미 깨어질 대로 깨어진 신뢰지만 지금이라도 본연의 자세를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의 진실과 책임소재가 분명히 가려질 때까지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적법하게 체결한 MOU 효력을 부인하는 현대차그룹의 끊임없는 이의제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채권단에 현대차그룹의 예비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이의제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