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총리 교체론’ 언급

입력 2010-12-01 18:43

일본 내각과 민주당에 대한 국민 지지율 하락과 국정운영의 파행이 계속되면서 민주당의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급기야 총리 교체론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지난 29일 사민당 부당수 등과의 만찬 회동에서 “국민들은 민주당에 정나미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있다”며 “내년 1월의 민주당 대회에서는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로는 선거에서 싸울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오자와는 이어 “총리가 바뀌면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한 뒤 중의원을 해산해야 한다”면서 “아니면 민주당 정권은 1년 반으로 끝난다”고 우려했다는 것이다.

오자와를 지지하는 의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간 총리와 거리를 두고 있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 등 의원 70명은 지난 30일 국회에서 의원연맹 창립총회를 열었다. 의원연맹의 회장 대리를 맡은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전 외무상은 “내각을 대대적으로 개조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내각이 총퇴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또다시 막강한 정치자금 모금 능력을 과시했다. 그의 정치자금관리단체인 리쿠잔카이(陸山會)의 수입은 9억1282만엔(약 129억원)으로 단연 최고액을 기록했다. 오자와는 지난해 8·31총선(중의원 선거) 당시 자신이 미는 후보 91명에게 1인당 200만∼500만엔씩 모두 4억4900만엔(약 60억원)을 배분했다. 2위인 ‘일어나라 일본당’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대표와 3위인 자민당의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 전 간사장의 모금액은 각각 2억3211만엔, 2억2715만엔이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