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공동창업자 크리스 휴즈, 공익적 SNS ‘주모닷컴’ 선봬

입력 2010-12-01 18:44

크리스 휴즈는 하버드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2004년 마크 주커버그, 더스틴 모스코비츠와 함께 페이스북을 공동 창업했다. 2007년엔 버락 오바마 대선 후보의 요청으로 대선 캠프에 합류해 온라인 부문을 담당했다. 그가 만든 ‘마이 버락 오바마 닷컴(마이보)’ 사이트는 소셜웹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펼치며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에 일등 공신이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휴즈가 새로운 벤처를 설립했다고 1일 보도했다. 휴즈는 전날 공익적인 사회운동을 돕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주모닷컴(Jumo.com)을 공개했다. ‘주모(Jumo)’는 ‘다 같이 함께’라는 뜻의 아프리카어다.

휴즈가 주모닷컴을 만들기로 마음먹은 건 지난 1월 아이티 대지진 발생 직후다. 당시 많은 사람이 인터넷을 통해 도움을 요청했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응답이 속속 올라오는 것에 착안했다.

휴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이들을 돕고 싶고 자신이 관심 있는 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수백만명이지만 정작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며 “(우리는) 세계가 변화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 기술을 사용해 개인을 연결하고 조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NGO(비정부기구)와 자원봉사단체들은 주모닷컴을 통해 연대하고 관심 있는 개인과 연결해 특정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 주모닷컴 가입자는 관심 있는 활동을 하는 NGO와 친구를 맺는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슈의 최신뉴스를 실시간으로 자신의 계정에서 받아 볼 수 있다.

휴즈는 “사람들이 검색 전문 사이트인 옙(Yelp)을 통해 식당을 찾듯이 주모닷컴에선 이용자들이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회운동을 찾고 이를 추종하며 지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주모닷컴은 기본적으로 페이스북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페이스북 아이디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 ‘페이스북 커넥트’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사이트에 가입하게 되면 개별 페이지를 가진 각종 ‘이슈’를 선택해 관심 있는 사회운동을 찾을 수 있다. 이슈별, 프로젝트 별로 세분화돼 있다. 페이스북과도 연동돼 자신과 연결된 친구들과 관련 이슈들을 공유할 수 있다. 이미 미국 내 비영리기구 3500개가 주모닷컴에 가입돼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