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믿어주는 투명한 냄비”… 구세군대한본영 박만희 사령관 확실한 운영 강조
입력 2010-12-01 18:38
구세군대한본영 제23대 박만희 사령관은 자선냄비가 거리에 등장한 첫 날,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박 사령관은 “2010년은 한국구세군이 대한민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 102년 되는 해이고, 자선냄비 모금 봉사 활동을 시작한 지 82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면서 “그동안 구세군은 ‘마음은 하나님께, 손길은 이웃에게’라는 슬로건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우리의 것을 나눴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선 최근 불거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에 따른 자선냄비 모금 활동의 어려움을 예상하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사령관은 “자선냄비는 국민이 믿어주는 것만큼 국민 가까이에서 전달되고 있다”며 “투명하고 확실한 모금 운영을 위해 구세군 내외부에서 여러 단계를 거쳐 철저히 조사하고 검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80년 넘게 구세군 자선냄비가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은 국민들의 사랑과 격려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구세군이나 일부 계층의 것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사랑과 배려의 역사가 담긴 국민의 자선냄비이기에 모금 활동에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구세군은 자선냄비를 통해 40억4900여만원을 모았다. 기초생활수급대상자 및 차상위계층 구호, 심장병 환자 치료 및 저소득층 빈곤가정 의료 지원, 재해민·영세민 구호, 실직자를 위한 재활 및 자활 지원, 다문화가족·외국인노동자 지원 사업 등으로 37억6800여만원을 사용했다. 그중 대북 지원 사업에는 2억7700여만원이 투입됐다.
박 사령관은 “천안함에 이어 연평도 포격까지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정부가 대북 지원을 허용하는 대로 통일이 될 때까지 대북 사업을 적극 펼칠 것”이라고 했다.
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