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첫 수석이코노미스트 IMF 부과장 김준일씨 내정

입력 2010-12-02 00:37

한국은행은 1일 신임 금융경제연구원장에 김준일 국제통화기금(IMF) 부과장(Deputy Division Chief·53·사진)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내년 3월 초 3년 임기의 금융경제연구원장에 취임한다.

김 내정자의 역할은 기존 금융경제연구원장과 사뭇 다르다. 금융경제연구원을 단순히 이끄는 수준을 넘어 한은 조사국의 일부 기능과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분석·전망을 하는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할을 맡는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김 총재가 부임 후 한은의 국제화 차원에서 추진한 자리다. 그만큼 김 내정자의 파워가 세진다는 의미다. 연봉은 2억원대로 한은 부총재보급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내에서는 김 내정자가 8년여 이상 IMF에서 근무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팀장을 역임해 온 경력을 고려하면 국내외 경제분석의 적임자로 보고 있다.

다만 김 내정자가 김 총재의 고교·대학 직속 후배인 데다 김 총재의 행보와 이력이 판박이처럼 닮아 ‘자기 사람 심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김 내정자는 경기고, 서울대 출신이다. 이후 국민경제제도연구원, KDI 등 김 총재가 거쳐 온 곳을 그대로 밟았고 1997년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에서는 각각 장관 특보와 자문관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에 대해 한은 측은 “최종 낙점을 김 총재가 했지만, 사전에 누가 후보로 지원했는지는 철저히 비밀에 부쳤기 때문에 선정과정은 공정했다”고 해명했다. 한은이 10월 실시한 금융경제연구원장 공모에는 관료 및 민간 경제인 출신 5명이 지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