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세 주춤… 야채값은 여전

입력 2010-12-01 18:37

채소값 폭등으로 촉발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장철을 맞아 배추 파 토마토 등 장바구니 품목가격은 여전히 지난해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통계청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고 1일 밝혔다. 지난 9월 3.6%에 이어 전달 4.1%까지 치솟았던 물가상승률이 한 달 만에 3%대 초반으로 내려선 것이다.

다만 채소와 과일, 생선 등으로 구성되는 신선식품가격지수 상승률은 37.4%로 9월(45.5%), 10월(49.4%)보다는 낮아졌지만 40%에 가까운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김장철을 맞아 무(178.9%)와 배추(140.8%)는 물론 열무(73.0%), 마늘(97.3%)의 가격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오징어(48.6%), 고등어(39.0%)도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 수준을 보였다.

식료품과 음료 등을 따로 떼어낸 식품물가 상승률만도 지난 10월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터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채소류 가격이 평년보다는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현재 추진 중인 수급안정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김장철 가격 안정에 집중하고 필요 시 추가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재정부가 지난 6월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밝힌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이자 관리 목표치는 연평균 2.9%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