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서해 한미연합훈련 결산… 방어부터 반격까지 망라 “유사시 섬멸” 경고장
입력 2010-12-01 22:15
한·미 연합훈련 마지막 날인 1일 양국군은 서해안에서 항공모함 경계작전과 전술기동군수훈련, 항모 수송작전을 실시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연합훈련의 대미를 장식한 이날 훈련엔 양국군의 최첨단 무기가 동원됐다.
항공모함을 공격하려는 적의 전방위 공격을 방어하는 항공모함 경계작전이 훈련의 핵심이었다. 적 수상함과 전투기가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를 향해 다가오는 게 포착되자 미 순양함 카우펜스함과 구축함 스테덤, 피츠제럴드호가 각각 방어구역으로 분산됐다.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 세종대왕함, 구축함 충무공 이순신함과 초계함 및 호위함도 조지워싱턴호 중심으로 방어진형을 구축했다. 각 군함의 함포들이 불을 뿜었고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대공유도탄도 발사됐다. 적 항공기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공군 F-15K와 조지워싱턴호의 함재기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C/D)이 출격했다.
전선 뒤편에서는 전술기동군수훈련이 이뤄졌다. 전투 중인 함정에 연료와 탄약, 식량 등을 안전하게 공급하는 훈련이다. 연합군 항공기들이 적 항공기와 대치하고 있는 동안 연료가 고갈된 구축함이 후방의 군수지원함으로 다가갔다. 두 함정이 비슷한 속도로 나란히 서자 군수지원함에서 구축함으로 연결튜브가 발사됐고 튜브가 연료투입구에 연결되자마자 연료가 공급됐다. 갑판 위 연결선에서는 탄약과 식량이 미끄러지듯 구축함으로 넘어갔다.
오후 2시 항공모함이 안전수역으로 이동하는 항모수송작전을 끝으로 한·미 연합훈련이 종료됐다. 합참 김영철 해상작전과장은 “나흘간 연합군은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훈련을 수행했다”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에는 연합대공방어훈련과 해상자유공방전, 실무장 항모강습훈련, 해상차단훈련, 기동군수훈련 등 해상훈련의 모든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적 내륙으로 가상한 지역에 실제 사격을 하는 실무장 강습훈련을 실시했고, 적이 대량살상무기(WMD)로 의심되는 물질을 수송하는 것을 차단하는 해상차단작전도 이뤄져 유사시 북한을 전방위로 압박하겠다는 양국의 의지를 과시했다. 조지워싱턴호와 이번에 처음으로 연합훈련에 참가한 세종대왕함은 정보체계 공유는 물론 대공유도체계를 유기적으로 운용, 연합전투능력수행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한편 이날 연평도에 도착한 여객선에서 지대공 미사일인 ‘천마’에 쓰이는 발전기 엔진보조용 장비가 내려져 장병들이 운반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천마는 궤도 장갑차량에 지대공 미사일 8발과 탐지·추적장치, 사격통제장치를 탑재하고 있는 단거리 대공무기로 1999년 말부터 실전에 배치됐다. 탐지 10초 이내에 적기를 격추할 수 있고 최고 시속 60㎞로 기동력이 뛰어나다. 미사일은 집중 파편식 탄두로 설계돼 표적 반경 8m 이내에서만 폭발해도 표적을 파괴할 수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