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전방으로 간 軍수뇌부… 해병대사령부 등 찾아 대비태세 점검

입력 2010-12-01 18:21


한·미 연합훈련이 종료된 1일 우리 군 수뇌부가 전방 곳곳을 방문, 대비태세를 집중 점검했다. 전날 국방부에서 긴급 합동회의를 열어 각 군의 대비태세 점검사항을 논의한 군이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현장을 직접 챙긴 것이다. 한민구 합참의장은 경기도 발안 해병대사령부에서 서북도서 합동작전준비상태와 계획을 보고받았다. 한 의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대한민국에 대한 명백한 무력도발이며 민간인까지 무차별적으로 포격을 가한 반인륜적 만행”이라고 규탄했다. 또 “재도발 시 현장 지휘관의 즉각 대응과 합동전력으로 강력하게 응징해 다시는 도발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장은 오산 공군작전사령부를 찾아 공중감시태세와 유사시 공중타격계획을 점검했다.

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은 경기도 문산 도라관측소(OP)에서 북한군 동향을 살펴본 뒤 서부전선 최전방부대를 방문, 병사들과 함께 철책선을 돌아봤다. 황 총장은 “북한이 예상치 못한 도발을 할 수 있다”며 “상황 발생 시 현장에서 작전을 종결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도 평택 2함대사령부를 찾아 서해 전역에 대한 철통 경비를 당부했다.

박중헌 공군참모총장은 공군 최정예전투기 F-15K가 배치된 11전투비행단을 불시 방문했다. F-15K는 북한이 연평도에 포사격을 한 지난달 23일 미사일 발사 준비를 갖춘 상태로 서해 상공에 투입됐었다. 박 총장은 “적의 공중도발 등 추가 도발 시 현장에서 압도적 화력으로 작전을 종결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황성돈 11전투비행단장은 “단호하고 강력한 응징으로 적들의 뇌리에 공포를 각인시킬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