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보온병이 포탄이면 보온밥통은 핵무기냐”… 野 ‘보온병 안상수’ 비꼬기

입력 2010-12-01 21:50

민주당은 1일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연평도를 현장 방문한 안 대표가 그을린 보온병을 포탄 탄피로 착각하는 어이없는 모습이 TV 화면을 통해 보도된 데 대한 비꼬기다.

박주선 최고위원이 포문을 열었다. 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온병인지도 포탄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햇볕정책을 평가할 수 있고, 대한민국 안보를 말할 수 있는가”라고 쏘아붙였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여당의 대표조차 보온병과 포탄을 구별 못하는데 이 정권이 어떻게 안보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느냐”며 “병역면제 정권의 부실한 국가안보에 대해 국민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불안에 떨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영 대변인은 “안 대표께서 언론 때문에 이번 사건이 일어났다고 했다는데 연평도 사태는 햇볕정책 때문이라고 탓하고 무슨 일만 있으면 민주당 탓을 하고, 이제는 언론 탓까지 하는 집권 여당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변웅전 최고위원도 “아무리 군 미필자 모임인 현 정부와 여당이라고 해도 보온병을 들고 이것이 포탄이라고 하면 보온밥통은 핵무기에 속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거들었다.

한나라당은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의 ‘폭탄주 발언’을 문제 삼고 있었는데 오히려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역공을 맞게 됐다. 게다가 자칫하면 파장이 전체 여권으로 확산될 수도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연평도 도발에 대한 정부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군 미필자가 다수인 여권 지도부로 불똥이 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승훈 강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