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외교문건 공개] 어샌지, 클린턴 장관 사임 공개 촉구

입력 2010-12-01 18:09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사임하라.”

미 국무부 외교전문 폭로로 세계적 파장을 일으킨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가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공개적으로 사임을 촉구했다.

어샌지는 비공개 장소에서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를 통해 36분간 인터뷰를 가졌다. 어샌지는 “미국 외교관들에게 스파이 행위를 지시하고 미국 정부가 서명한 국제 협약을 어기도록 명령했다면 클린턴 장관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30일(현지시간) 타임이 보도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외교전문 25만여건 중엔 각국 외교관들에게 외국 인사와 유엔 관리들의 각종 개인정보 등을 수집할 것을 요청하는 클린턴 명의의 전문이 포함돼 있다. 그중엔 북한 고위 외교관의 생체정보를 요청한 전문도 있다.

어샌지는 또 “외교전문들을 공개하기 전 빠짐없이 검토했다”면서 “국무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익을 침해하고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위키리크스는 폭력적인 조직에 대항하고 시민들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행동하는 조직”이라며 “지난 4년간 100번 넘게 법적 공격을 받았지만 클린턴이 말하는 게 곧 법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외교전문을 제공한 인물에 대해선 함구했다. 어샌지는 “우리는 정보 제공자의 신원을 보호한다”면서 “하지만 브래들리 매닝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영국 웨일스의 집이 수색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