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 추가 도발에 완벽한 대응태세 갖추길
입력 2010-12-01 18:00
지난 28일부터 서해에서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이 어제 종료됐다. 이 기간에는 양국의 막강한 첨단 전력이 모두 가동됐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감히 도발을 꿈꾸지 못했으리라 짐작된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우리 군은 오는 6일부터 일주일간 대청도를 포함해 해상 29곳에서 사격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빌미로 북한이 언제 어디서 추가 공격을 감행할지 모른다. 한반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밖에 없다. 우리 정부와 군이 24시간 대북 감시 및 대응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미국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와 한국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 등이 참가한 이번 연합훈련은 강고한 한·미 군사동맹을 과시하고 북한군을 압도할 수 있는 전력을 보여줬다. 특히 대공방어, 공중침투 훈련 외에 연합해상차단 작전까지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은 의미가 있다. 이는 대량살상무기(WMD)를 적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을 차단, 검색하는 훈련이다. 북한의 다양한 도발에 맞서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전을 지켜냄은 물론 김정일 정권을 고립시키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그럼에도 세계 평화의 암적 존재인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그간 지속적으로 무력도발 위협을 가해 온 북한이 이젠 ‘불벼락 보복’을 운운하고 있다. 북한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은 최근 “미국과 대화도 필요 없다. 김정일 장군님의 보복과 불벼락이 계속될 것”이라고 호언했다고 한 탈북자단체가 전했다. 가당치 않은 소리다. 만에 하나 북한이 추가 도발한다면 철저한 응징으로 그 대가를 지불하도록 해야 한다.
연평도 기습공격을 당한 군 당국이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대응을 하는 방향으로 교전규칙을 개정하는 한편 서해5도 전력보강에 나서겠다고 한 것은 적절한 판단이다. 그 일환으로 연평도에 K-9 자주포와 대포병탐지레이더 등을 대폭 보강하고 다연장로켓포, 지대공 유도무기 등을 긴급 배치했다. 방어전력 강화 차원에서 꼭 필요한 일이다. 이제 한·미 연합훈련으로 실전 능력을 강화한 만큼 북한 도발 유형에 따른 시나리오별로 독자적인 대비태세를 완벽하게 갖춰주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