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2022년 월드컵 개최지 한국 유치 당위성 역설… FIFA 공감 얻어내”
입력 2010-12-01 17:46
운명의 날이 밝았다. 2002년에 이어 20년 만에 지구촌 최대 축구 축제인 월드컵을 유치하려는 한국의 희망이 이루어질 것인가.
2018년 및 2022년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개최지를 결정하는 FIFA 집행위원들의 투표가 2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메세첸트룸에서 열린다.
2018년 월드컵 유치에 나선 러시아, 잉글랜드, 네덜란드-벨기에, 스페인-포르투갈(이상 공동개최) 등과 2022년 대회 유치를 희망하는 한국, 일본, 미국, 호주, 카타르 등은 FIFA 본부가 있는 취리히에서 막판 득표활동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은 1일 오후 11시 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프레젠테이션(설명회)을 가졌다. 설명회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한국이 낳은 축구 스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황식 국무총리, 한승주 월드컵유치위원장, 정몽준 FIFA 부회장 등이 차례로 나서 한국개최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2018년 신청국의 설명회를 마치면 투표권을 가진 22명의 FIFA 집행위원들은 2일 FIFA 본부에서 메세첸트룸으로 이동해 오후 10시부터 투표를 시작한다. 애초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을 포함해 총 24명의 집행위원이 투표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최근 ‘매표 스캔들’ 때문에 아모스 아다무(나이지리아)와 레날드 테마리(타히티)가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아 24명에서 22명으로 줄었다. 1차 투표에서 집행위원 과반수(12표 이상)의 지지를 얻는 국가는 바로 개최지로 선정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최소 득표국을 탈락시키고 2차 투표를 실시한다. 2차 투표에서도 과반수를 넘지 못하면 최소 득표국을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투표를 계속 진행하는데 만약 2개국만 남은 상황에서 득표수가 같으면 블래터 회장이 캐스팅 보트로 개최국을 최종 결정한다.
한국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은 “초반에는 유치 가능성이 높지 않았지만 갈수록 분위기가 많이 올라와 현재는 반 반”이라고 내다봤다. 현지에서 활발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정몽준 부회장은 “한국은 처음부터 월드컵 유치의 목적이 상업적이 아닌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유지에 있음을 강조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FIFA 집행위원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며 “가능성은 꽉 찬 50%”라고 밝혔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