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기에 좋은 태초 그대로… 생명 살리기 앞장 서라
입력 2010-12-01 17:44
기후변화와 교회의 역할
기후는 생물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사람, 그리고 생물이 사는 공간의 질은 기후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피조물이 함께 신음하며 고통을 겪고”라는 로마서 8장22절 말씀에서 보듯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웠던’ 세계가 기후 변화 때문에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인간은 하나님의 뜻과 달리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려 자연을 악용했고 결국 생태계는 위기의 늪에 빠졌다.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극복할 책임은 1차적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게 있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회복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최근 “‘인간성은 생물과 취약계층을 돌볼 때 발현된다’는 기독교적 메시지가 강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탐욕으로 얼룩져 자연을 망가뜨리고 있는 현대인이 신앙적 가치를 기반으로 회복돼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문제에 대한 한국교회의 고민은 미흡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나 교단 차원의 실질적 종합적 대책이 눈에 띄지 않는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각 교회가 자발적으로 환경오염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광동교회와 청파교회는 교회 옥상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법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 백석감리교회와 서울 영등포감리교회는 재활용 물품과 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녹색가게를 만들었다. 경기도 고양 동녘교회는 어린이 초록가게 ‘달팽이’를 만들어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실천하고 있다. 서울 신림동 신양교회와 경기도 부천 지평교회는 매월 마지막 주일을 ‘차 없는 주일’로 정해 생활 속 이산화탄소 줄이기 운동을 펼친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주최한 ‘녹색교회’에 선정된 경기도 김포 아름다운교회는 미생물을 이용해 하천과 토양을 정화시키고 배양액을 나눠주며 친환경 생활양식을 전한다.
WCC는 지구를 ‘하나님의 집’이라 규정했다. 인간은 하나님의 집을 지킬 의무가 있고 파괴 위협에 당당히 맞서야 한다. 생명의 죽음과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롬 5:21) 생명의 역사이기 때문에 실천적 동참이 필요하다.
조국현 기자, 양민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