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주심교회 ‘부부행복학교’ 세미나, ‘위기의 부부’들에 9년째 행복 선물

입력 2010-12-01 19:11


“아내에게 편지 한번 써보세요. 가정이 달라집니다.”

9년간 수많은 부부관계를 회복시킨 안정은(목동주심교회) 목사의 설명이다. 30일 목동주심교회에서 ‘부부행복학교 이렇게 하세요’라는 주제로 안 목사의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내년 목회계획 중 특히 가정 사역에 중점을 둔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안 목사의 현장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안 목사는 ‘부부행복학교’라는 이름으로 지난 9년간 이혼의 위기에 내몰린 부부, 겉만 평온한 가정 등 ‘위기의 부부’들을 다시 화합하게 만들었다.

14기까지 배출한 부부행복학교는 12주 과정으로 매주 한 번 모여 다채로운 주제를 나눈다. 강의는 안 목사가 직접 제작한 교재

‘Home, Sweet 홈’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첫 마음, 부부간의 대화 기술, 성경적인 성생활, 성경의 부부 모델 등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단계를 밟아나가도록 했다.

1∼2주차엔 ‘배우자에게 편지쓰기’를 통해 ‘미안해’ ‘고마워’ 등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들을 나누게 한다. 옛 감정을 살려 편지를 쓰다 보면 잊었던 추억들을 반추하게 되고 좋은 감정을 되살리게 된다는 게 안 목사의 평이다. 실제로 하루 특강인 줄 알고 부인을 따라나섰던 남편이 첫 강의를 듣고 꼭 필요한 내용이라며 12주 과정을 모든 마치고 변화된 사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거부감을 가지고 방문했던 부부조차도 성경공부 대신 편지를 쓰면서 속마음을 연다는 것이 부부행복학교의 장점이에요. 부부는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좋은 감정을 되살리고, 회복된 부부의 건강한 신앙생활로 교회를 든든히 세워나가는 거죠.”

그는 기독교 가정 안에도 무늬만 부부인 사람들이 많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성도들의 가정을 심방하며 들었던 아픔의 소리가 안 목사로 하여금 오늘날의 부부행복학교를 만들게 했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가정이라는 제도를 어떻게 주셨는지, 남자·여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전해주고 싶었다. 안 목사는 ‘가족이 함께 예배드리는 교회’ ‘초기의 순전함을 회복하는 교회’를 이상적인 교회로 제시하기도 했다. 부부행복학교 15기는 내년 2월에 열리게 된다(02-2653-8200).

최영경 기자, 김슬기 인턴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