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외교문건 공개] 북한서 1990년대 쿠데타 3차례 시도

입력 2010-12-01 02:17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에는 각국의 미 대사관이 파악한 북한 내부 동향에 대한 보고도 포함돼 있었다.

북한에서 여러 차례 쿠데타 시도가 벌어지는 등 혼란을 겪었다는 첩보들도 있었다. 주한 미 대사관의 지난 2월 28일 전문에 따르면 익명의 한국 내 북한 전문가는 “1990년대에 3번의 쿠데타 시도가 있은 후 김정일은 매우 엄격한 통제 정책을 시행했고 쿠데타에 조금이라도 연루된 사람은 누구든 처형함으로써 미래의 음모자들에게 단호한 경고를 보냈다”고 말했다. 또 “군부만이 북한 정권에 도전해 볼 수 있겠지만 정보 당국이 군부를 성공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국무부는 특히 1년 전 북한이 단행한 화폐개혁의 배경과 영향에 관한 정보 수집에 열을 올렸다. 올해 1월 유명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은 “화폐개혁이 대혼란이 빚어지면서 북한 정권과 권력 승계에 큰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2월엔 김성환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현 외교통상부 장관)이 “북한 사회 전역에 화폐개혁 실패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며 그 증거로 “최근 평양발 베이징행 열차에서 폭탄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12월 중국 셴양에서 북한의 화폐개혁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한 중국 소식통을 만났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차기 지도자 김정은이 화폐개혁을 주도했고, 가장 큰 목적은 반대세력을 색출하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화폐개혁을 승인하면서 정은의 영향력이 커졌고, 여기에 반대한 이들은 반(反)김정은 세력으로 찍혔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도 북한의 개혁 목표 중 하나이고, 화폐개혁 사태가 진정되면 중국과 미국에 ‘마지막 카드’를 제시할 것”이라며 최근의 연평도 도발을 예측한 듯한 말을 남겼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