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외교문건 공개] 한국, 작년에 北 군사 도발 가능성 제기
입력 2010-12-01 02:17
한국 국방부 당국자가 지난해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을 제기한 사실이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 전문 공개를 통해 30일 드러났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4월 말 주한 미 대사관 정무 담당자가 한국 국방부 모 과장과의 접촉을 통해 파악한 내용을 근거로 작성한 뒤 본국에 보고한 전문에 포함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공개한 이 전문에 따르면 미 대사관과 접촉한 이 국방부 과장은 오극렬 노동당 작전부장이 (지난해 2월) 북한 국방위원회 인사에서 부위원장으로 발탁된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오극렬의 임무가 남한을 흔들고, 남한이 자신들의 안정적인 권력 이양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극렬이 1989년부터 대남 공작부서인 노동당 작전부를 관할해 온 사실을 거론하며 남한 정부의 ‘햇볕정책’이 시행되던 시기에 조용했던 작전부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권력 승계 시기에 내부질서를 유지하려는 북한의 의지가 남한과의 제한적인 군사적 충돌 시도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을 거론했다.
하지만 그는 남한 군대가 도발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북한의 도발에 우월한 군사력으로 저항할 것이라는 점, 한·미 연합 대북경계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점 등을 북한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군사적 도발이 임박하지는 않았다는 판단을 내비친 것으로 전문에 나타났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