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돌아온 주포… 신나는 삼성
입력 2010-11-30 22:33
서울 삼성과 원주 동부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해결사 덕에 함박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삼성과 동부는 지난 30일 각각 인천 전자랜드와 창원 LG라는 강적을 상대로 두 팀 모두 올 시즌 최다 점수차(32점)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90대 58로 대승했다. 삼성은 이로써 10승(3패)을 거두며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특히 이규섭, 이승준, 이정석 등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선수들의 활약 속에 더욱 탄탄해진 전력으로 1위 전자랜드를 꺾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실제 1쿼터를 18-17, 한 점차로 앞서던 삼성은 대표팀 출신 세 명이 한꺼번에 코트에 투입된 2쿼터에 41-35로 점수차를 벌리며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삼성 슈터 이규섭은 고비 때 마다 3점 슛 2개를 넣는 등 11득점을 올렸다. 아시안게임에서 더욱 기량이 향상된 이승준은 9득점, 3리바운드에 그쳤지만 전자랜드 주 득점원인 서장훈과 문태종을 압박하면서 두 선수의 득점을 각각 6득점, 11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동부도 휘파람을 불긴 마찬가지였다. 동부는 LG를 95대 63으로 대파했다. 3위 동부는 아시안게임 이후 김주성이 복귀한 2경기서 모두 승리를 챙기는 등 최근 4연승을 내달렸다. 또 공동선두인 전자랜드, 삼성에 한 경기 차로 다가서며 선두 경쟁에 뛰어 들었다. 이날은 김주성이 왜 동부의 기둥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경기였다. 김주성은 직접 결정적인 점수를 넣고, LG의 압박수비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동부는 48-41로 앞선 채 맞은 3쿼터에 김주성과 로드 벤슨의 득점포를 앞세워 66-40, 26점차로 쿼터를 마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주성은 이날 1쿼터 1분 36초를 남기고 세 개의 파울을 범해 파울트러블에 묶였지만 17득점, 6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