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온라인 쇼핑몰 히트상품은 ‘패션·미용’

입력 2010-11-30 18:37

올해 TV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경기회복세를 타고 패션 및 미용 관련 상품이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은 올 한해 인기를 얻은 상품 10가지를 선정한 결과 7개가 의류, 속옷, 메이크업 제품이었다고 30일 밝혔다. 디자이너가 만든 속옷 제품 ‘피델리아’가 35만장 팔려 1위를 기록했고 의류 ‘뱅뱅’(2위), 색조 화장품 ‘SEP’(4위), 몸매보정 속옷 ‘아키 by 아시다미와’(8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식품류는 10년 만에 히트상품 목록에서 빠졌다. 신시열 CJ오쇼핑 상품사업부장은 “경기회복세를 타고 생필품보다는 미(美)에 투자하는 ‘나를 위한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GS샵에서도 히트상품 중 절반은 팩, 화장품 등 미용 상품이었다. 달걀흰자로 얼굴 마사지를 하는 스웨덴 전통미용 비법을 상품화한 ‘스웨덴 에그팩’이 40만개 팔리면서 1위에 올랐고 색조 화장품 ‘조성아 루나’(4위)와 피부관리 제품인 ‘글로우스파’(7위)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는 특히 기초세트 구성보다는 모공관리, 주름개선, 얼굴선 관리 등 특정 부위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성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히트상품이 반짝 특수를 누리던 예전과 달리 수명도 길어지는 추세다. GS샵 관계자는 “홈쇼핑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협력업체와 품질 및 브랜드 관리, 마케팅까지 공조하는 관계로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온 쇼핑몰 디앤샵은 올 한해 상품 판매량 순위를 분석해 키워드로 ‘한파’와 ‘스마트 IT 열풍’,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성을 가리키는 신조어)를 제시했다. 양털부츠 브랜드 ‘베어파우’ 제품은 상반기 전체 판매금액 1위를 차지했다. 디앤샵 전체 판매금액의 상위 100위 제품 중 22개는 하이브리드 카메라, 넷북 등 IT 제품으로 집계됐다. 차갑고 도회적인 여성 이미지가 인기를 끌면서 강렬하고 날카로운 눈매 연출을 위한 메이크업 제품이 전체 판매량 순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