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업본부 4개로 축소… ‘책임경영’ 체제 대폭 강화
입력 2010-12-01 01:28
LG전자가 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업본부를 5개에서 4개로 줄이면서 사업본부별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했으며, 외국인 부사장 5명을 모두 퇴진시키고 본사조직을 간소화했다. 구본준(사진) 부회장이 CEO 취임 2개월 만에 새로 정비한 ‘위기 탈출’ 진용이다.
우선 기업 대상(B2B) 비즈니스를 총괄해오던 BS사업본부를 없애고 사업본부를 HE(TV 담당), HA(생활가전), MC(휴대전화), AE(에어컨) 등 4개로 재편했다. B2B 사업을 따로 추진하지 않고 각 사업본부에서 통합해 담당하도록 한 것이다.
또 사업본부별 해외마케팅 조직을 강화하고 주요 해외법인에는 HE팀, HA팀 등을 둬 사업본부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해외 지역본부는 지역대표로 명칭이 바뀌면서 역할도 사업에 대한 의사결정 참여에서 조직관리 위주로 변경됐다. 각 사업본부가 해외 사업까지 책임지는 체제로 바꾼 것.
남용 부회장이 영입했던 더모트 보든 최고마케팅책임자(CMO), 토머스 린튼 최고구매책임자(CPO), 디디에 쉐네보 최고공급망책임자(CSCO), 피터 스티클러 최고인사책임자(CHO), 브래들리 갬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모두 퇴진했다. 대신 이번에 CEO 직속으로 마련된 경영혁신부문과 글로벌마케팅부문이 이들의 업무를 나눠 맡게 됐다. CSCO와 CMO 업무는 강신익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이, CPO 업무는 남영우 경영혁신부문장이 챙긴다. CHO는 강돈형 전무가 담당하며 CSO는 폐지됐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역량이 충분히 내재화된 데다 조직 장악력과 위기관리 능력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외국인 경영진을 해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