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中 다이빙궈, 北 상당한 피해 밝혀”

입력 2010-11-30 18:34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른 북한군 피해와 관련,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에 의하면 (우리 측 대응포격으로) 북측에 상당한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3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피해가 어느 정도냐”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다이 위원은 북측이 연평도 도발을 일으킨 나흘 뒤인 지난 27일 긴급 방한했었다.

김 장관은 “(위성사진 등을 살펴보더라도) 정확한 피해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북측에 상당한 피해가 있었다는 얘기를 다이 국무위원이 했다고 외교부를 통해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 적의 시설 인근에 우리 군 포탄 흔적이 보이고, 건물의 일부 피해나 매몰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정확하게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는 앞으로 더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북한 내부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군의 대응 사격으로 북한군 병사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이 지난 23일 연평도 도발 직전에 교도대·노농적위대 등 준(準)군사조직과 일반주민을 대상으로 비상소집령을 내려 전투태세를 점검했다고 대북 인터넷매체 데일리NK가 이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북한은 도발 당일 오전 교도대와 노농적위대에 비상소집령을 내렸고, 밤에는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등화관제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군이 연평도 공격을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했음을 의미한다.

엄기영 유성열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