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연평도 중고생 초등학교에 일괄 배치 논란

입력 2010-11-30 18:31

인천시교육청이 인천으로 대피한 연평도 초·중·고 학생들을 영종도 운남초등학교에 전원 배치하기로 결정, 해당학교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초등학교에 중·고생들이 함께 생활할 경우 성범죄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시교육청은 30일 ‘연평 초·중·고 정상화 태스크포스팀’ 긴급대책회의를 통해 연평도 초·중·고생 116명(타지역 배치 17명 제외)을 운남초교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신설학교인 운남초교는 인근 아파트의 입주가 늦어져 24학급 중 7학급에서만 140명의 초등학생이 공부하고 있어 교실이 남아돌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를 활용해 연평도에서 나온 초등학생 6학급 72명, 중학생 3학급 25명, 고등학생 3학급 19명 등 총 12학급(교직원 39명)을 편성·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운남초교 학교운영위원회 소속 학부모들은 시교육청을 항의방문해 중·고생은 다른 학교로 재배치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입장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한편 인천시는 연평도에서 나온 811가구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의 김포 양곡지구 미분양아파트 155가구(84㎡형)를 임대하기로 했다. 가구당 7∼10명씩 집단 입주시킨 뒤 서해5도 특별법이 마련되는 대로 사후정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송도에 주거지를 마련한다고 했는데, 인천시는 경기도 김포 양곡지구 아파트냐”며 반발하고 있다.

옹진군은 이날 중학생 이상 주민 561명(1인당 100만원)과 초등학생 이하 61명(1인당 50만원) 등 연평도 피난 주민 622명에게 5억9150만원을 군 계좌를 통해 입금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