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천신일 이르면 12월 1일 소환

입력 2010-11-30 21:25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30일 오전 일본에서 귀국해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동열)는 천 회장에게 1일 검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천 회장이 일본 하네다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병원에 입원했다”며 “귀국 뒤 바로 병원에 입원한 것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 회장은 언론 노출을 피하기 위해 가족 등 신원이 확인된 사람만 출입 가능한 VIP 병실에 입원했다.

검찰은 천 회장을 불러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되면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천 회장은 건강이 좋지 않지만 검찰 소환에는 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1일 또는 2일에는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천 회장이 출석하면 임천공업 이수우 회장(구속)으로부터 받은 40억원대 금품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천 회장은 지난해 임천공업과 계열사인 건화공업, 건화기업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을 당시 조사기관을 부산지방국세청에서 서울지방국세청으로 바꿔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부산국세청 직원 4∼5명을 소환 조사했다. 이들 가운데는 교차세무조사 신청 업무를 처리한 부산국세청 관리과 직원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부산국세청에서 서울국세청으로 교차세무조사가 이뤄질 당시 국세청 어느 라인에서 결재했는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임천공업 등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했던 조사라인에 천 회장과 친분이 있는 인사들이 있었던 점을 파악하고, 교차세무조사 성사 및 최종 추징액 결정 과정에 이들이 개입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