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안보리, 北 우라늄 농축 제재 검토
입력 2010-11-30 21:54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29일(현지시간)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미국은 4명의 인명을 숨지게 한 북한의 잔인무도한 포격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라이스 대사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한국에 대한 무책임한 행동을 중단하도록 북한에 지속적으로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관련해 라이스 대사는 “(안보리 제재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미국은 북한이 진행하고 있는 핵 활동으로 인한 위협에 대처하는 동시에 이 지역의 안전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안보리도 이 사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대북 제재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지 등을 포함해 적절한 대응 방식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보리는 대북제재위원회 회의를 갖고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문제를 논의하면서 대북 제재 활동 강화를 검토키로 했다. 이 자리에선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막후에서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 접촉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안보리 결의안 등) 내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각국에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이유는 중국의 북한 감싸기로 한계에 부닥쳤던 천안함 때의 뼈아픈 교훈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가 천안함 때와 달리 북한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고, 영국 등 다른 상임이사국도 중국을 압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우리 정부 내에서도 안보리 차원에서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안보리 대응 여부는 다음주 초로 예정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회부로 결정될 경우 한국이 직접 제안하기보다 우방이 대신 제안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옥 선임기자,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