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한경직 목사의 꿈… 영락노인전문요양원 개원
입력 2010-11-30 21:02
영락교회 설립 65주년과 고(故) 한경직 목사 추모 10주기를 기념한 영락노인전문요양원이 문을 열었다. 활짝 웃는 얼굴의 한 목사 흉상도 함께 세워졌다.
30일 경기도 하남시 영락노인복지센터 베다니교회에서 노인전문요양원 준공 및 개원 감사예배가 열렸다. 지난해부터 노인전문요양원 건축 준비에 들어간 영락교회는 지난 2월 공사를 시작, 9개월여 만에 완공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1850㎡(550평) 크기의 이 요양원 건물은 소나무숲에 둘러싸여 자리를 잡았다. 65세 이상의 장기요양 1, 2등급과 시설 3등급 노인들이 이곳에 머물면서 일상생활, 보건의료, 재활, 정서지원 서비스 등을 받게 된다.
이철신 영락교회 목사는 ‘빛으로 가득한 집’이란 설교에서 “한 목사님은 71년 전 북한 신의주에서 장애가 있는 고아들을 돌보기 위해 보린원을 세우고, 6·25 전쟁 때 모자(母子) 시설인 다비다 모자원과 노인들을 위한 영락경로원을 설립하셨다”며 “가장 어려운 사람들을 향했던 목사님의 사랑과 관심이 오늘까지 이어져 열매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께서 이곳의 모든 직원들, 기거하는 어르신들에게 구원과 기쁨, 평안이 있는 주님의 얼굴빛을 비춰주시길 기도한다”며 “시설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어르신들을 섬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순근 영락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6년 전 노인전문요양원 건립을 계획했지만 국가시책 등 문제로 올해 초 착공할 수 있었다”며 “이런 시간을 통해 더 좋은 요양원을 짓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교범 하남시장은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데다 하남시는 신도시 건설 등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어 노인 관련 시설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며 “영락노인전문요양원이 지역사회를 위해 큰 일을 감당할 것으로 믿는다”고 축사를 했다.
참석자들은 정식 개원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을 한 뒤 함께 요양원 시설을 둘러봤다. 곧이어 잔디광장에서 한 목사 흉상 제막식이 진행됐다. 이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한 목사님에게 주셔서 고아와 노인들을 섬기는 일을 시작하게 하심을 감사드린다”며 “이 흉상을 보는 사람마다 사랑과 나눔의 마음이 풍성해지길 바란다”라고 기도했다.
황동색의 흉상을 받치고 있는 기단에는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라”(약 1:27)는 성경 말씀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 한경직”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하남=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