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구치 교수 “인구 급속 고령화 한국 과감한 이민정책 필요”
입력 2010-11-30 18:22
노구치 유키오(70) 와세다대학 금융경제대학원 교수는 30일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 중인 한국이 경제 활력을 잃지 않으려면 과감한 이민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노구치 교수는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증권 투자포럼 2010’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고령화로 인한 소비 감소가 결국 일본 경제침체의 핵심 원인이었다”며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인구 고령화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1970년대 초반만 해도 65세 이상의 인구 비중이 10%가 채 안됐지만 현재는 23.1%에 달한다. 일본의 가계저축률은 80년대 18%가량이었지만 2008년에는 2.3%로 떨어졌다.
노구치 교수는 “고령화가 계속되면 지금은 강한 한국 경제도 일본처럼 활력을 잃을 수 있다”며 “출산율을 올리기 어려운 만큼 이민자를 받는 방법을 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90년대 영국의 사례를 들면서 “당시 영국 정부가 외국 금융회사를 대거 금융시장으로 유치했는데 유능한 인재도 함께 영국으로 들어왔다”며 “이 이민정책은 영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도 이민정책을 세워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며 “한국이라도 강력한 이민정책을 실시해 일본인 등 많은 인재를 수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구치 교수는 미래의 산업구조에 대해서도 “신흥시장과 경쟁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서비스 중심의 산업구조로 옮겨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