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충북 초·중학생 ‘최우수’… 전북 장수 ‘꼴찌→일등’
입력 2010-12-01 01:24
교육과학기술부가 30일 발표한 올해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계속 줄고 있음을 데이터로 입증했다.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하위권을 기록했던 일부 지역이 선전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충북 최상위권, 전북 장수의 작은 기적=평가 결과를 과목별로 보면 학생이 어려워하는 수학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모두 낮아졌다. 특히 중학교 3학년은 지난해 수학과목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0.9%였으나 올해는 6.1%를 기록해 4.8% 포인트나 감소했다.
초등학교 6학년은 국어와 수학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줄었으나 영어와 사회는 조금 늘었다. 중3은 과학을 제외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모두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감소했다. 고등학교 2학년은 수학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줄었으나 국어는 늘었고, 영어는 지난해와 같았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매우 좋은 성적을 보였다. 초6의 경우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낮은 시·도는 충북 강원 경남 순이었고, 중3은 충북 인천 대구·경북(동률) 순이었다. 고2는 광주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낮았고, 대구와 인천이 뒤를 이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가장 높은 시·도는 초6의 경우 광주(1.9%), 중3은 전북(7.3%), 고2는 서울(6.3%)로 나타났다.
전북 장수는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초6의 영어·수학의 기초 미달자가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초6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초학력 미달자 0%를 기록하는 학력 신장을 이뤄냈다. 중3의 경우 국어는 경북 영양(0.7%), 영어는 경북 고령(0.7%), 수학은 전북 무주(2.0%), 사회는 전북 무주(1.2%), 과학은 인천 강화(1.6%)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꼽혔다.
반면 초6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는 불명예는 국어는 전북 임실(2.9%), 수학은 전남 영암(3.1%), 영어는 전남 완도(5.6%)가 안았다.
사교육의 힘, 강남과 타 지역 격차 여전=서울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했으나 강남지역 성적은 올해도 전국 최상위권이었다.
강남지역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국어 과목 보통 이상 학력 비율은 88.6%로 전국 6위였다. 영어는 보통 이상 학력이 94.8%로 전국 2위, 수학은 88.9%로 전국 4위를 기록했다. 기초학력 학생 미달 비율도 강남지역은 매우 낮았다.
중3 영어 과목의 보통 이상 학력 비율을 보면 강남은 88.5%에 달했지만 서울 남부교육지원청 관내 학교는 59.2%에 불과했다. 서울 남부, 동부, 북부, 성북, 성동지역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강남에 비해 매우 높았다.
경기도 포천의 초등학교 6학년 국어과목의 보통 이상 학력 비율은 63.6%로 강남에 비해 25% 포인트나 뒤졌다. 수학과목에서도 경기도 가평의 보통 이상 학력 비율은 60.6%로 강남보다 28.5% 포인트나 낮다.
서울 강남과 강북, 강남과 다른 시·도 간 학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사교육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강남 보통 가정의 사교육비는 월 130만원으로 서울지역 평균 사교육비의 3배가 넘는다. 이런 교육비 격차가 고스란히 성적 차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