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코트에 판도변화 바람… 아시안게임 주전들 복귀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입력 2010-11-30 18:07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차출됐던 남자 프로농구 감독·선수들이 지난 28일부터 다시 코트로 복귀했다. 아시안게임 동안 사상 처음으로 경기를 치루지 않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끝나고 주전 선수들이 복귀함에 따라 프로농구 판도는 큰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이 중 서울 삼성과 원주 동부, 전주 KCC, 울산 모비스, 안양 인삼공사는 주전 선수 복귀를 가장 반기고 있다.
서울 삼성은 이규섭, 이승준, 이정석 등 주전 선수 세 명을 몽땅 대표팀에 내줘 출혈이 가장 심했다. 그래도 삼성은 식스맨들의 활약으로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전에 9승3패를 수확하며 2위에 올랐다. 삼성을 천군만마를 얻어 내친김에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김동욱, 차재영 등 식스맨들이 이젠 아예 주전급으로 성장했고 대표팀에 차출된 3명의 합류로 선수 기용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대들보 김주성이 빠지자마자 3연패의 늪에 빠졌던 동부는 이제 우승 후보의 모습을 서서히 찾아가고 있다. 동부는 28일 김주성이 복귀한 첫 날 강호 부산 KT를 75대 65로 대파하고 곧바로 3위로 한계단 뛰어올랐다.
디펜딩 챔프 모비스는 유재학 감독과 야전사령관 양동근이 빠짐에 따라 특유의 수비농구가 실종되며 9위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이제 유 감독과 양동근이 돌아옴에 따라 특유의 조직력을 완성시켜 지난해 우승팀의 면모를 되찾으려 하고 있다. 꼴찌 인삼공사는 신인선수들의 경험 부족을 돌아오는 해결사 김성철이 말끔히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서울 SK와 KT는 선두권 경쟁에 빨간 불이 켜졌다. SK는 대표팀 차출 인력도 없는 데다 주희정, 김효범 등 호화 멤버로도 쉽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지 못했다. 조직력도 들쭉날쭉하다. 28일 경기에서는 하위권 대구 오리온스에 61대 80으로 완패했다.
KT는 슈팅가드 조성민이 광저우에서 돌아왔지만 송영진, 김도수, 최민규가 줄줄이 부상을 당해 시름이 깊다. 전창진 KT 감독은 “일단 남은 2라운드 6경기에서 일단 반타작 승부라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