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래 배출 부영여고 수영부 2월에 해체됐다… 선수 확보못해 팀 사라져
입력 2010-11-30 18:09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수영(평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딴 정다래(19·전남수영연맹) 선수를 키운 전남 여수 부영여고 수영부가 올해 초 해체된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여수시체육회와 부영여고 등에 따르면 2004년 창단됐던 부영여고 수영부가 지난 2월 유일한 선수였던 정다래 선수의 졸업과 동시에 더 이상 선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자동 해체됐다.
여수에서 하나밖에 없던 부영여고 수영부는 고교 국가대표 및 청소년 대표로 활약한 김달은·고은(20·광주 하이코리아) 쌍둥이 자매와 정다래 선수 등을 잇따라 배출하며 전남의 수영스타 요람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정 선수가 졸업하면서 더 이상 선수를 확보하지 못해 팀이 해체될 수 밖에 없었다.
선수 수급에 문제가 생긴 것은 길이 50m의 수영장이 한 곳도 없는 등 지역의 열악한 수영시설과 고교 수영부가 없어 지역 초·중학교를 졸업한 선수들이 대부분 외지 고교로 진학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수에는 수영선수들이 연습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 전혀 없는 데다 사립 수영장(길이 25m)마저 경영난 등으로 닫으면서 사실상 연습공간이 전혀 없어 정다래 선수도 광양시까지 다니며 연습을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수영 동호인이나 선수를 꿈꾸는 예비 꿈나무들도 급속도로 줄어들어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여수시체육회 문홍(49) 사무국장은 “선수들의 연습공간이 상당부분 확충되면서 시 수영연맹과 교육청, 일선 고교 사이에서 수영부 창단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수=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