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중국 편들고 북한 두둔하는 건가
입력 2010-11-30 17:54
제1야당 민주당이 북의 연평도 포격 대책과 관련해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보위기 상황에선 정부·여당과 야당이 손을 맞잡고 협력하기를 국민들은 바란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은 정부가 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는 형국이다. 천안함 사태 당시 정부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며 딴죽을 걸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래가지고서야 어떻게 총력안보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겠는가.
민주당은 중국이 제안한 북핵 6자회담 대표회의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서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거기다 연일 대북 햇볕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남북 간 대화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중국에 편들고 북한을 두둔해서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구동성으로 6자회담 수용을 주장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어제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어떤 경우에도 대화의 길을 열어놔야 한다”며 6자회담 지지를 재확인했다. 6자회담은 연평도 포격이 있기 전에도 우리 정부가 마땅찮게 여겼던 카드다. 성과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었다. 그런 6자회담을 중국이 이번에 갑자기 들고 나온 것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대북 강경 기조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연평도 포격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북한 편을 들고 있는 중국의 이익을 위해 손뼉 치는 민주당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
민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으로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긴장 고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훈련은 대한민국을 공격한 북한을 향해 군사적 시위를 함으로써 추가도발을 막는 목적을 갖고 있다. 시의 적절한 훈련이며, 한반도 전쟁억지에 도움될 것이 분명하다. 이런 훈련마저 부정적으로 보는 민주당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남북 간 정치 군사적 대결보다 대화가 바람직한 것은 맞다. 그러나 무차별 포격을 당한 지금은 대화보다 응징에 초점을 맞출 때다. 그것이 국민의 뜻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