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그림들 연말 인사… 호텔 로비에 행복이 걸리다

입력 2010-11-30 17:43


27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 ‘행복+더하기’ 展

올해도 어느덧 12월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돌아보면 아쉬움 등으로 인해 자칫 우울해지기 쉬운 때다. 연말을 맞아 처지는 기분을 전환하고 싶다면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그림 구경은 어떨까.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본관 로비에서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행복+더하기(Happy+Plus)’ 전에 가면 사랑과 행복이 듬뿍 담긴 국내 인기 작가 11명의 작품 4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사회적인 스토리가 담긴 사물을 흐릿하면서도 따스한 질감으로 붓질하는 국대호의 ‘콜로세움’, 환상의 공간에서 얼룩말이 거닐고 있는 그림으로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권주안의 ‘스페이스&커뮤니케이션’, 장난감 블록같은 작품으로 동화의 세계로 안내하는 권지현의 ‘내가 아는 제국’, 잔잔한 호수 풍경을 부드러운 색감으로 채색하는 김동철의 ‘자연 환희’ 등이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한국화가 김윤희의 ‘동네’는 울긋불긋 꽃잔치를 벌이는 마을 풍경으로 화사한 서정을 관람객들에게 전하고 여자 어린이가 플루트를 연주하는 김은기의 ‘뮤직’은 아름답고 순수한 화음(畵音)의 무대를 펼쳐보인다.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는 동물들을 해학적으로 그리는 안윤모의 ‘줄타기’는 보는 이를 유쾌하게 만들고 깜찍한 공주 그림으로 유명한 육심원의 ‘마린’은 생기발랄한 기분을 복돋운다.

자동차 위에 이불이며 배낭이며 모두 싣고 어딘가로 떠나는 모습을 그린 전영근의 ‘여행’ 연작은 일 때문에 바빠 떠나지는 못하지만 언제나 마음 속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어린왕자’ 그림으로 잘 알려진 정일의 ‘로맨틱 가든’은 낭만과 환상의 세계로 안내하고 오방색 색면추상을 그리는 하태임의 ‘통로’는 희비가 교차하는 삶의 연결고리를 보여준다.

국내외에서 호평받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호텔 로비에서 대규모 기획전이 열리기는 처음으로 판매 수익금 일부는 불우이웃에게 기부한다. 전시를 기획한 심정택 비컨갤러리 대표는 “일본 관광객 등 호텔 고객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감상하며 즐거워하는 표정”이라며 “따뜻하고 행복한 작품과 함께 훈훈한 연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02-759-7087).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