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사랑의 다리를 놓으며

입력 2010-11-30 18:03


요한1서 3장 16절

부산과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가 다음달 13일 정식 개통됩니다. 이 다리는 거제도까지의 거리 140㎞를 60㎞로 단축시키고 통행 시간을 2시간 10분에서 50분으로 줄이게 됩니다. 남해 모든 섬들에 다리를 놓아 연결하는 계획도 있다고 합니다. 다리는 오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소통하게 합니다.

최악의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다리를 놓으며 믿음으로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에 좋은 것이 나올 수 없다는 불신 속에서 벽을 쌓으며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중국의 진나라는 만리장성을 쌓았지만 나라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선진국들은 길을 뚫고 다리를 놓아 번영과 윤택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사랑의 다리를 놓으며 살아야 합니다.

첫째, 용서하면서 사는 삶이 다리를 놓으며 사는 삶입니다. 성지순례를 갔을 때 요르단에서 눈에 길이 막혀 가이드가 늦게 오는 바람에 항구에서 하루를 지낸 적이 있습니다. 눈이 쌓이듯 분노가 쌓이고 원망이 쌓이면 되는 일이 없습니다. 요셉은 노예로 팔렸지만 하나님이 애굽의 총리가 되게 하여 형제들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원망하지 않고 형들을 용서하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하신 일임을 고백하며 영광을 돌렸습니다.

용서하고 사랑하며 다리를 놓고 있습니까? 그러면 번영과 축복이 옵니다. 원망하며 불평하며 벽을 쌓고 있습니까? 그러면 불행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둘째, 희생하며 사는 삶입니다. 죄인을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처럼 희생적인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아펜젤러 목사는 1884년 미국 감리회 해외선교부의 한국선교 결정에 따라 1885년 4월 2일 한국에 들어와 한국선교회 및 배재학당을 설립하였습니다. 1887년 한국 선교부 감리사로 있으면서 학교와 병원 등에 복음전도의 여러 사업을 감당하였는데 1902년 목포에 성서번역 관계로 타고 가던 배가 일본 상선과 충돌했을 때 물에 빠진 수행원을 구하려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한 사람의 희생적인 믿음과 사랑의 열매가 오늘의 한국 감리교를 이뤘습니다.

셋째, 사랑으로 사는 삶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고 합니다.

조건적인 사랑은 필요와 아름다움, 능력이라는 조건이 맞을 때 하기 때문에 조건이 상실될 때 함께 됩니다. 반면에 무조건적인 사랑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주고 싶어 하는 사랑입니다. 조건이 나쁨에도 불구하고, 아름답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가장 높은 차원은 원수 된 죄인들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의 희생적인 '아가페' 사랑입니다. 죄인을 위하여 고난을 당하시며 십자가를 지신 예수처럼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을 주고 싶어 하는 그런 예수님의 사랑으로 살아야 합니다. 비록 세상적인 출세에는 실패했더라도 사랑만은 풍성한 자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름다운 나라, 살기 좋은 사회를 위하여 사랑의 다리를 놓으시기 바랍니다.

최충남 목사(양주 신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