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길자연 목사 vs 김동권 목사 양자대결로
입력 2010-11-30 17:37
[미션라이프]오는 2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제22회기(제17대) 대표회장 선거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 추천을 받은 한기총 명예회장 길자연 목사와 한기총 공동회장 김동권 목사의 양자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이광선 대표회장은 30일 후보 등록 마감시간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한국교회 성도들(한기총 실행위원)께 드리는 편지’ 낭독을 통해 “오랜 기도 중에 재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면서 “앞으로 미력하나마 북한 동포들의 빼앗긴 신앙과 삶의 회복을 위한 일(선교)에 전심전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회장은 “예장 합동 증경총회장 중 진실, 청렴, 비전, 애국심을 지닌 분이 대표회장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회장은 “못다 한 정관개정, (한기총) 운영기금 확보, 동성애법 추진 결사 저지 등 시급히 해야 할 일들을 이루기 위해 힘겨운 대표회장직을 계속 유지해서라고 반드시 마무리하고자 했었다”면서 고심 끝에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한국교회 성도들은 교회지도자들이 먼저 개인감정, 이해관계, 교단 이기심을 넘어 화목하는 모습을 눈물겹도록 보고 싶어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예장 통합 총회는 29일 격론 끝에 이 대표회장을 교단 추천 후보로 밀기로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는 1일 오후 4시 후보 자격심사를 거쳐 2일 오후 4시 기호 추첨을 할 예정이다. 후보 자격심사 과정에서 길 목사 재출마의 정당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올라 갑론을박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만일 예장 합동 총회의 추천과 달리 길 목사가 배제된 채 김 목사 단독으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한기총이 또 다른 격랑에 휩쓸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 목사는 새로운 한기총 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총회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따로 추천을 받을 필요가 없지만 기독시민운동중앙협의회 추천을 받아 후보로 등록했다. 반면 길 목사는 지난 9월 예장 합동 정기총회 선거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를 위한 교단 후보로 결정됐었다. 당시 길 목사는 전체투표 중 732표 중 492표를 얻었다. 김 목사는 40표를 얻는데 그쳤다.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에는 실행위원 211명에게 후보들의 홍보자료를 우편 발송하고 13일에는 선거인명부를 확정짓는다. 아울러 9일과 14일에는 후보자 공동기자회견, 정책토론회를 각각 진행한다. 올해는 TV토론회가 열리지 않는다. 대표회장 당선자 인준 등을 위한 정기총회는 내년 1월20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진행된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