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유출’ 해외 사례… 소화장애 유발 우려 ‘스타링크 파동’ 대표적

입력 2010-11-30 17:45

현재까지 중국은 GMO 쌀을 상업적으로 재배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2005년 중국 우한 지방에서 GMO 쌀이 불법으로 재배·유통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GMO 쌀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1997년부터 유전자오염 감시활동을 펼치는 그린피스와 진워치(GeneWatch)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동안 보고된 유전자 오염사고는 22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중국산 GMO 쌀에 의한 사고가 8건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중국 내에서 상업적 재배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 비춰보면 중국이 공식적으로 상업재배에 돌입한 뒤 유전자 오염 사고의 규모는 급속하게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0년 발생한 ‘스타링크’ 파동은 GMO가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스타링크는 프랑스와 독일의 합작 화학그룹의 미국 내 자회사인 아벤티스가 병충해 내성을 강화시킨 GMO 옥수수 종자다. 스타링크는 단백질인 ‘Cry9C’가 소화장애와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식용으로 승인 받지 못하고 98년 5월 미국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동물사료와 공업용으로만 인정받았다.

아벤티스는 스타링크가 재배 및 유통과정에서 다른 일반 옥수수와 뒤섞여 시중에 유통되면서 일부 식품제조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대규모 리콜조치가 이뤄지는 파문을 일으키자 2000년 10월 스타링크 종자에 대한 승인을 자진 취하하고 종자시장에서 완전히 철수시켰다.

하지만 미국에선 2005년까지도 스타링크 유전자에 오염된 옥수수가 발견됐다.

GMO는 이미 우리 주변에 폭 넓게 자리 잡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GMO 수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수입한 옥수수 158만t 가운데 GMO 옥수수는 79만t으로 수입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선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