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관광은 역사 깃든 유람선으로… 전남, 전통 선박 건조 붐
입력 2010-11-30 18:49
목포와 나주 여수 고흥 진도 등 전남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이 거북선이나 황포돛배, 판옥선 등 역사와 전통이 깃든 유람선을 잇따라 서남해안의 바다와 강에 띄우며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호남의 젓줄인 영산강 하류에 12월 9일부터 관광유람선인 ‘영산강 황포돛배 목포호’(사진)가 취항한다. 전남도는 4억원을 들여 이 배를 만든 뒤 목포시에 운영권을 넘겨줬다. 목포시는 이 배를 옛 추억과 향수를 되살리는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24t급인 이 배는 전장 25m, 폭 5m 규모의 전통 한선으로, 정원 49명이다. 목포시 옥암동 계류장을 출발해 영산강을 가로질러 무안과 영암을 잇는 무영대교까지 왕복 20㎞를 운항하며 1시간이 걸린다.
영산강에는 이미 2008년 5월부터 나주 황포돛배가 운항 중이다. 도가 8000만원을 들여 건조해 나주시에 넘겨준 이 배는 정원 12명의 3.39t급으로 나주시 공산면 다야뜰 나루터에서 영산나루까지 왕복 6㎞를 운항하고 있다.
여수시는 지역의 상징인 거북선을 본 뜬 유람선을 띄워 지역의 명물로 만들기 위해 올해 44억원을 들여 정원 306명의 426t급 ‘여수 거북배’ 건조를 마쳤다. 시는 이 배를 운영할 민간위탁 사업자를 공모로 선정한 뒤 12월 하순쯤 취항식을 가질 예정이다.
고흥군도 2011년에 44억원을 들여 고흥 녹동과 나로도 일대의 다도해상을 운항할 ‘고흥 거북배’를 건조할 계획이다.
또 전남개발공사는 올해 8억원을 들여 고증을 통한 전통 한선 형태의 50명 정원 76t급 ‘울돌목 판옥선’을 건조하고 있다. 이 배는 노젓기와 활쏘기 체험시설, 화포 16문 등 조선수군의 무기 및 전함생활모습 전시관 등을 갖추고 있다. 평상시에는 울돌목에 정박해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용으로 사용되고 명량축제 때는 유람선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는 12월까지 진도 판옥선을 건조한 뒤 진도 세방낙조 일대를 운항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