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졸업 학력 50대 농부 홍순영씨, 농자재 80여종 개발 ‘친환경 농사’로 연소득 2억

입력 2010-11-30 20:19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50대 농업인이 80여종의 친환경 농자재를 직접 개발·사용하며 대규모 농사를 무농약으로 짓고 있다.

전남 구례군 광의면 순영농장 대표 홍순영(52)씨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쇠비름, 자리공, 은행, 녹차, 자귀, 담배 등 각종 천연물질만을 이용해 80여종의 병해충 방제용 친환경 농자재를 직접 만들어 10만900여㎡ 규모의 벼·감·매실 농사에 적용,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가 무농약 농사에 도전하게 된 것은 1997년 여름. 벼논의 병충해를 방제하다 농약 중독으로 쓰러진 것이 계기였다. 홍씨는 이후 전국을 돌며 무농약 영농법을 배워 2000년부터 친환경농업을 실천했다. 그가 개발한 친환경 농자재 중 환삼덩굴, 산죽, 담배나무 등에서 추출한 니코틴 성분은 일반농약으로도 방제가 어려운 땅 속의 선충을 잡는 데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홍씨는 생산한 농산물을 직거래로 확보한 300명의 고정고객 외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판매해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연소득이 2억원이나 된다.

홍씨는 “농자재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면 경영비 절감, 자연생태계 보전, 안전식품 생산, 소득창출 등 1석4조의 효과가 있다”며 “내년에는 100여종의 친환경 농자재를 직접 생산하고 관련기술 보급에도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례=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