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개성파 배우 트위스트 김 뇌출혈 투병하다 별세

입력 2010-11-30 21:48

원로 배우 트위스트 김(본명 김한섭)이 지병인 뇌출혈 투병 끝에 30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트위스트 김은 2006년 9월 공연 도중 넘어져 머리를 다친 뒤 4년여간 치료를 받아왔다.

1936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62년 영화 ‘동경서 온 사나이’로 스크린에 데뷔한 후 60, 70년대를 풍미한 개성파 배우다. 64년 신성일 등과 출연한 영화 ‘맨발의 청춘’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영화에서 트위스트란 춤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것이 계기가 돼 예명 트위스트 김으로 불리게 됐다. 고인은 이후 ‘파란능금’ ‘사랑의 종합병원’ ‘남부군’ 등 16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2001년 제작된 김태윤 감독의 단편영화 ‘수사반장 트위스트 김’이 마지막으로 출연한 영화다.

그는 특히 청바지와 청재킷을 즐겨 입었다. 뇌출혈로 쓰러지기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가 청바지 1호 트위스트 김 아닌가. 내가 죽으면 나를 청바지 입혀서 화장을 해 달라고 유언장에 써놓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옥이씨와 아들 준홍, 딸 영신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쌍문동 한일병원, 발인은 2일 오전 9시.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