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체중감량·금주 등 생활개선요법 실천을

입력 2010-11-30 17:42


고혈압은 65세를 넘긴 노령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가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특별한 증상이 따로 없기 때문에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린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일차성) 고혈압과 질환에 의해 야기되는 이차성 고혈압으로 나뉜다. 본태성 고혈압이 대부분이며 유전, 고령, 비만, 과음, 흡연, 스트레스, 짠 음식 등이 위험인자다.

고혈압은 각기 다른 상황에서 측정한 세 번의 측정치 평균값을 기준으로 한다. 130/80㎜Hg 미만을 정상혈압, 130∼139/80∼89㎜Hg를 전고혈압단계, 140∼159/90∼99㎜Hg를 1단계고혈압, 160/100㎜Hg 이상을 2단계고혈압으로 분류한다. 고혈압을 방치할 경우 심근경색증, 대동맥류, 뇌경색, 망막혈관폐쇄, 신부전증과 같은 무시무시한 병으로 진행된다.

치료는 혈압을 정상으로 낮춰 합병증으로의 진행을 막는 데 있다. 약물 치료와 생활개선요법 두 가지가 있지만 고혈압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기에 치료보다는 관리라는 말을 사용한다. 약물은 칼슘통로길항제, 베타차단제, 이뇨제,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 알파차단제 등 여섯 종류다. 이들 중 두 가지를 혼합한 복합제도 많이 출시됐다.

생활개선요법에서 권장할 만한 8계명을 소개한다. 1)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기름진 음식 섭취를 억제 2)체중 감량을 통해 적정 체중 유지 3)알코올 섭취를 금지하거나 하루 맥주 혹은 소주 1∼2잔을 넘지 않도록 억제 4)활동량을 늘리고 주 3일 60분 이상 유산소 운동 5)소금(나트륨) 섭취를 하루 6g 이내로 제한해 싱겁게 먹기 6)신선한 야채 및 과일을 충분히 섭취 7)반드시 금연 8)라면 과자 청량음료 햄버거 피자 등 인스턴트 음식 섭취 억제 등이다.

생활개선요법은 전고혈압단계부터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특히 체중 감량과 금주는 혈압감소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라도 생활개선요법을 실천하면 의료진의 진단 아래 약물 용량을 줄일 수 있다.

정해억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