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크리스천 여성이란 이유로 행복한 척… 그렇게 살고 있지는 않으세요?
입력 2010-11-30 17:24
신실한 여자의 숨기고 싶은 비밀 /태미 몰트비·앤 크리스티안 뷰캐넌 지음/ 포이에마
날마다 찾아오는 두려움과 절망, 비교의식과 불안감 속에서도 크리스천이란 이유만으로 여전히 괜찮은 척, 행복한 척, 독실한 척 살고 있지 않은가?
책은 크리스천과 아무 상관없을 것 같은 자살, 성적학대, 가정폭력, 이혼, 약물중독, 우울증 등이 크리스천 마음에도 쓴 뿌리로 깊게 박혀 있음을 이야기하고, 이로 인해 고통 받는 여성들의 실례와 인터뷰를 싣고 있다. 이 모든 일이 명목상 크리스천이 아니라 복음주의적이고 성경을 믿으며 거듭난 여성들에게도 일어난다는 것이다.
저자는 먼저 용기를 내 자신의 삶을 고백하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그녀는 밖에서는 언제나 착한 크리스천, 대중매체에서 알아주는 인기 강사였다. 그러나 이혼 경력 때문에 교인들에게 오랫동안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고 자살의 위기를 경험했다. 그녀는 자신과 지인들의 경험을 토대로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고백’을 권유한다. 건강한 고백이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이란 것이다.
“용기를 내 절망의 벼랑 끝에서 뛰어 내리는 순간, 오랫동안 그곳에서 기다리고 계셨던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세상 모든 상처 입은 여자들을 ‘딸’이라고 부르시는 하나님, 그 어떤 순간에도 떠나지 않을 그 하나님을 만났다. 우리가 자유롭기 위해서 무엇보다 고백해야 한다. 고백은 잘못을 인정하는 그 이상이다. 고백은 강력한 믿음의 선언이자 신앙의 선포이다.”
저자는 고백할 때 하나님 앞에서 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하나님 앞에서 애통해하는 것은 그분을 향한 신뢰를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이며,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위로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저자는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라고 말한다. 그 신뢰를 저버리면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일은 연기된다고 단호히 말했다.
또 저자는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우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치유는 어렵다. 저자는 실망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똑바로 응시하고 독실한 크리스천 여성이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과감히 놓아버릴 것을 권면한다. “너는 그냥 너이면 돼, 나의 사랑하는 딸아 집으로 돌아오렴, 내가 너를 붙들고 보호해주마”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으라고 저자는 말한다.
“숨기기에 급급했던 상처를 드러내고, 하나님께서 날마다 우리를 새롭게 더 나은 모습으로 빚어갈 수 있도록 우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자. 하나님 앞에 정직하고 상처를 구체적으로 고백하고 회개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치유하심을 구해야 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저질렀든 간에 우린 사랑스런 존재다. 주님이 자신의 생명을 기꺼이 내놓으실 정도로 소중한 존재다. 주님은 우리가 상처받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나아가 저자는 ‘깊은 곳으로 내려가라’고 권면한다.
“내가 조금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는 사역에 부르심을 입었다면 당신 또한 같은 부르심을 입었다고 믿는다. 하나님은 우리가 처음 창조되었던 그 모습을 회복하기 원하신다. 내려간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의 대리인으로서 주변에 있는 상한 사람들을 섬기는 것이다.”
상처 입은 크리스천 여성들은 처음엔 사라에게 학대받던 하갈, 성적 수치심을 그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한 다말, 마지막 관문에서 쓰러진 미리암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상처를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하나님의 위로를 받으면 이 땅을 살고 있는 또 다른 하갈과 다말과 미리암과 그리고 우물가의 여인을 위로하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