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北 리스크 우려” 돌변

입력 2010-11-29 18:30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 한국의 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던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의 태도가 돌변하고 있다. 한반도 긴장이 우리나라 신용등급 평가에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는가 하면, 직원 안전을 이유로 한국 행사까지 취소하고 나섰다.



톰 번 무디스 부사장은 29일 보고서에서 북한의 산발적인 일회성 도발이 한국 국가신용등급의 펀더멘털을 해치지 않았지만 북한의 도발행위 수위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번 부사장은 최근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기존 것들보다 더 무분별한 것으로 평가할 것인지 아직 판단 중에 있으며 한반도의 긴장 고조는 한국의 신용등급 평가에 있어 ‘이벤트 리스크’를 높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당초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기로 했던 ‘브라질 경제 및 신용현황과 향후 전망’ 세미나를 갑자기 취소했다. 이 행사는 S&P가 브라질 시장에 대한 관심 환기 차원에서 먼저 제안해 추진됐던 것으로 S&P, 브라질 정부·기업·금융기관 신용평가팀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S&P의 모회사인 맥그로우힐 측은 우리나라에서 북한의 위협이 지속되고 있고 서해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여행주의 조치를 취했으며 이에 따라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P는 “S&P의 국가신용등급 결정과는 별개의 조치”라며 “혹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비행기가 안 뜨면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에서 있을 세미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와 S&P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다음 날인 24일 “최근 감지되는 정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한국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