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북한의 전략은… ‘기습상륙계획’ 등 지속적 도발로 맞설 듯

입력 2010-11-29 21:23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는 우리뿐 아니라 북한에도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명백한 남쪽 영토와 영해인 이 지역에서 지속적인 도발을 감행, 분쟁지역화를 꾀하고 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따라 황해도를 포위하듯 자리 잡고 있는 서해 5도는 언제든 우리 군이 공격 거점으로 삼을 수 있어 북한 입장에서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곳이다. 북한군 전략에 정통한 군사 전문가는 “북한은 서해 5도로 인해 서해안이 봉쇄됐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평안도와 황해도가 사거리에 들어와 있는 각종 무기를 갖추고 있는 우리 군이 황해도에서 13∼14㎞ 남짓 떨어져 있는 서해 5도에서 직접 타격을 가할 경우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북이 서해 5도를 점령할 경우 수도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북한은 1953년 8월 설정된 NLL에 대해 끊임없이 도발을 일삼고 있다. 99년 2월 5개 섬 훨씬 남쪽까지 북측 해역임을 강변하는 ‘조선 서해 해상 군사분계선’을 일방적으로 선포한 뒤 NLL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0년에는 명백한 우리 영토인 서해 5도로 우리가 오갈 수 있도록 ‘통항질서 수로’라는 터널식 구간을 설정했다. 서해 5도를 사실상 고립시키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북한이 서해 5도에 대한 기습상륙 계획까지 구상하고 있다는 정황이 최근 파악되고 있다. 북한의 특수부대들이 이 지역을 점령, 백령도·연평도 주민들을 인질화해 우리 군의 공격을 저지한다는 구상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올 1월 서해 5도 점령을 상정한 기습상륙 훈련을 지시했다는 설들이 나오는 것도 이런 전략 때문이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28일 “올 1월 북한 특수부대가 서해에서 기습상륙 훈련을 실시했는데 이때 김정일·김정은 부자가 참관했다”며 “이후 두 차례나 더 유사한 훈련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4일 북한 언론에 의해 공개된 김 위원장의 북한 육·해·공군 합동훈련 참관 때 훈련 상황판에 나와 있던 섬이 백령도라는 관측도 있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