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국산 무기 K계열 정비 부실 심각하다

입력 2010-11-30 00:42

국산 K계열 무기의 정비가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예산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K계열 궤도장비 중 ‘창정비’를 해야 할 전투장비가 446대(문)로 나타났다. 종류별로는 K-1 전차 6대, K-1 구난전차 70대, K-1 교량전차 48대, K-55 자주포 82대, K-77 지휘용 장갑차 89대, K-200 계열 장갑차 151대다. ‘창정비’란 일정 사용 시한이 지나면 무기를 정비고에서 분해한 뒤 주요 부위를 검사하고 수리·보강하는 절차다. 이렇듯 적체율이 심각한 이유는 K계열 궤도장비의 창정비 시기가 집중 도래하고 있지만 관련 예산은 소요에 비해 부족하게 편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창정비 적체 장비가 2008년 1439대, 2009년 1445대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은 올 초 군이 창정비 주기를 10∼12년에서 1∼3년씩 연장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북의 연평도 포격 대응 당시 6문 중 절반밖에 작동하지 않았던 K-9 자주포도 정비 주기가 10년에서 12년으로 늘어났다. 최초 전력화 시기가 1999년임을 감안하면 2년 후에야 창정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국방위 관계자는 “주요 무기들이 정비 주기가 돌아왔음에도 시설 미비 등의 이유로 정비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육군의 주력 전투 장비인 K계열 궤도장비의 정비 적체율이 심각해 전투력 공백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육군의 지상 교육용 탄약과 해군 함포 교육용 탄약 사용률도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육군의 소구경탄 및 포병탄 사용률은 94.3%, 91.7%였지만 직사화기탄과 박격포탄 사용률은 81.4%, 77.3%에 그쳤다. 해군도 상황이 비슷해 지상탄(91.8%)에 비해 해상탄(77.3%)과 항공탄(50.6%) 사용률이 훨씬 낮았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