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가상 적기 요격·강습 작전… 서해 실전같은 긴장감

입력 2010-11-29 21:56


한·미 양국은 29일 서해 어청도와 격렬비열도 인근에서 본격적인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서해는 이날 하루 종일 미 7함대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서 발진하는 최신예 함재기 슈퍼호넷(F/A-18E/F)의 요란한 굉음, 적 함정과 공방전을 벌이는 연합군 함정들의 함포 소리로 가득 찼다. 훈련은 실전을 방불케 했다.

해상과 공중에서 적과 한·미 연합군이 함포와 미사일로 서로 공격하는 해상공방전과 적 항공기가 연합군 함정을 향해 발사하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대공 방어훈련, 함재기와 한국 공군 전투기 F-15K KF-16이 적 항공기를 괴멸시킨 뒤 적의 집결지를 폭격하는 항모강습작전으로 훈련이 진행됐다.

오전에는 연합대공방어훈련이 실시됐다. 우리 영해와 영공을 침범한 적 함정과 항공기가 연합군 함정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적 항공기에서 미사일이 발사되자 곧바로 미 항모전단의 카우펜스함과 세종대왕함의 레이더에 포착됐고, 발사 신호는 사격통제실로 즉각 전달돼 대공유도탄이 집중 발사됐다. 적기는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연합군 함정들이 대응사격한 대공유도탄을 피하지 못했다. 조지워싱턴호에 대기 중이던 함재기와 우리 전투기도 즉각 요격에 나서 적기를 섬멸했다.

이어 해상자유공방전이 벌어졌다. 조지워싱턴호에서 발진한 E-2C 조기경보기, 전자전기 EA-6B가 이미 며칠 전부터 한반도 상공에서 북한 지역을 감시 중이던 미군 정찰기 E-8C(조인트 스타스)와 함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한국의 대잠 링스헬기와 P-3C 대잠 초계기에서 적의 수상전투단이 우리 영해, 영공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이미 E-2C와 EA-6B, E-8C에도 적 함정과 항공기의 접근이 포착됐고 한국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의 레이더에도 포착됐다.

적의 내습 상황은 즉각 경계근무 중이던 미 항모전단의 순양함 카우펜스(9600t급)와 이지스 구축함 스테덤(9750t급) 등 4척, 한국형 구축함 KDX-II(4500t급) 2척과 초계함, 호위함에 전달됐다. 한·미 연합군 군함들은 적의 군함을 향해 함포와 미사일을 쐈고, 함재기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전자전투기는 적의 레이더 교란작전을 방어하고 적의 통신망을 무력화시켰다.

이날 훈련의 하이라이트는 공중침투를 통한 ‘적진폭격’이었다. 일부 함재기와 F-15K KF-16은 적 항공기가 모두 궤멸된 것을 확인한 뒤 적 항공기가 집결해 있는 지역을 가상한 서해안 지역으로 날아갔다. 적의 집결지에는 추가 공격을 위해 적 항공기들이 나란히 대기하고 있었다. 한·미 항공기들은 적 항공기들을 향해 미사일을 날렸다. 적 항공기들은 비 오듯 날아오는 미사일을 피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폭발했다. 연합군 함재기와 전투기들은 ‘임무완수’를 보고하고 기지로 귀환했다.

조지워싱턴호=국방부 공동취재단,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