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수출 4660억 달러 전망…‘글로벌 톱7’ 우뚝

입력 2010-11-29 17:58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사실상 ‘세계 수출 7강’에 등극했다. 2011년 수출은 사상 최초로 5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 사공일 회장은 ‘47회 무역의 날’을 하루 앞둔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한국 수출이 지난해보다 28.2% 늘어난 466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액 기준으로 2008년 11위, 지난해 9위였던 수출 순위는 올해 2단계 상승한 7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 된다. 2년 동안 한국이 역전한 나라는 벨기에와 캐나다, 영국과 이탈리아로 벨기에를 제외한 나라들은 모두 G7에 속해 있는 선진국이다.

협회는 남유럽 재정 위기와 환율 문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IT 제품과 자동차 등의 수요가 늘어난 덕분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를 제외한 모든 주력품목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고 대 중국 수출이 37.1% 늘어나는 등 대양주를 제외한 전 지역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 최대 실적에 힘입어 무역수지도 사상 최대인 420억 달러로 전망된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가 404억 달러였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불황형 흑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무역 성과는 엄청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수출은 올해보다 10% 이상 성장하며 처음으로 5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는 5160억 달러, 코트라는 5200억 달러로 전망했다. 코트라는 유럽과 북미 등 선진국 시장은 경기부양책 축소와 소비회복 부진이 맞물리면서 수출 증가세도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남미와 중동 등 자원부국에 대한 수출은 1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 등이 자동차가 일상생활에 깊숙이 스며들면서 판매가 급증하는 ‘자동차 생활화(모터라이제이션)’ 단계에 진입하면서 이들 시장에 대한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완만한 하향세를 이어가고 국제 유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